최근 유로화가 달러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유럽 내부에 악재가 많아 지속되긴 어렵다는 냉정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달 중순만 해도 브렉시트 협상 난항과 이탈리아 재정 불안, 터키 리라화 급락과 이에 따른 유럽 은행 수익성 악화 우려로 1.13달러 부근까지 추락했으나 최근 반등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 비해 리라화 매도세가 누그러진 데다 독일 정부가 터키에 긴급 경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터키 국채 디폴트로 유럽은행 신용 불안이 초래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과 이탈리아 문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유로화 추가 반등을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협상 타결시한이 당초 예상됐던 10월에서 11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탈하게 돼도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대규모 감세를 지향하는 새 정부의 재정 계획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EU가 정한 상한인 3%를 초과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압박이 강해져 국채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즈호증권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고비인 1.20달러대로 순조롭게 상승하긴 어렵다"며 "1.17~1.18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말했다.
신문은 유로 매수세가 환매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 천장이 가까워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