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5% 하락..차익 실현 움직임

입력 2018-08-29 07:32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4달러(0.5%) 하락한 68.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정 타결 이후 캐나다와의 협상 등 무역정책 전개 상황을 주시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관망 심리도 강화됐다.

미국은 이날부터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은 오는 31일 멕시코와의 협정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만큼 이전에 캐나다와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의 협상이 곧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별히 합의가 어려운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등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무역분쟁 해결절차 조항 등을 둘러싼 일부 항목에 대한 이견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지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낙관론이 유지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일 급등 이후 이날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전일 전화통화에서 생산적인 무역 협상을 지속하자는 데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유지됐지만, WTI가 지난주 4%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날은 차익실현성 매도가 우위를 점했다고 진단했다.

RJO 퓨처의 필립 스트레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원유재고와 다음 날 예정된 에너지정보청 주간 원유재고 등 재고 관련 지표 발표를 앞둔 점도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요인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의 완화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전망 등으로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제재 시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규모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가 하루평균 65만 배럴에서 많게는 150만 배럴 사이에서 주로 형성되면서 유가 상승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이란 국영역유기업 NIOC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달 이란 원유 수출이 지난 7월 하루평균 230만 배럴보다 큰 폭 줄어든 150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저널은 이란 원유 수출이 본격적인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예상보다 더 빨리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