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침수 등 폭우 피해 속 제21호 태풍 '제비' 북상

입력 2018-08-28 15:25
수정 2018-08-28 15:25


게릴라 호우가 쏟아지면서 충청권을 비롯해 경기 남부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한 비구름이 점차 북상하면서 수도권 지역 역시 많은 비가 예상 중인 가운데 제21호 태풍 '제비'까지 괌에서 발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요일부터 충청과 전남, 경남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남 산청에 411.5m, 전남 구례군에 374.5mm, 대전에도 271.2mm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에는 28일 현재까지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4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도로·건물 침수 58건, 나무쓰러짐 2건, 축대붕괴 2건 총 6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밤사이에는 비구름이 북상하고 비가 더 강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40mm 이상의 매우 세찬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일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최고 150mm 이상, 그 밖에 중부 지방과 경북 북부에 30~80mm의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비는 주 후반까지 길게 이어질 전망으로, 단시간에 좁은 지역으로 많은 비가 집중되는 게릴라 호우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제21호 태풍 '제비' 역시 괌 부근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비'는 괌 동쪽 1천340㎞ 부근 해상에서 발생, 약한 소형급으로 현재 시속 26㎞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1천4hPa(헥토파스칼)이고 강풍 반경은 170㎞다. 태풍 영향권 내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제비'는 30일 오전 9시께 괌 북동쪽 70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달 1일 오전 9시께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1천63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만 아직 태풍 발생 초기라 정확한 이동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일본이나 한국 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맞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