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향후 몇 달간 거센 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에 포진한 대중 매파들의 확연한 득세를 주목하며 26일(현지시간) 이같이 전망했다.
이미 500억 달러(약 55조6천900억원) 규모의 중국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물린 미국은 추가로 무려 2천억 달러(약 222조8천600억원)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10∼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의견수렴 절차로 27일까지 공청회를 마무리하기로 했고 관세부과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이후 개시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22∼23일 열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화에서 가시적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양국이 또다시 관세 폭탄을 함께 터뜨릴 가능성을 주목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고위관리를 지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몇 달간 무역전쟁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의원들을 만나 "우리가 오랫동안 중국을 집중해서 제대로 보지 않았다"며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회동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심의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기업 인수를 차단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CFIUS는 최근 중국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의 미국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에 제동을 거는 등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이 워싱턴에서 유럽연합(EU), 일본 관리들을 만나 중국이 통상 관행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할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