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피해, 제주·호남 집중…세력 약화된 채 충북 통과, 강릉으로

입력 2018-08-24 09:57


제주를 강타하고 23일 밤 목포를 통해 한반도에 상륙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호남권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4일(오늘)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가거도 318㎜를 최고로 진도 305mm, 강진 242mm, 무안 161.5mm, 해남 157.5mm, 목포 152.4mm 영광 125.5mm, 광주 62.8mm 등을 기록했다.

전북 임실 강진면에는 한때 시간당 32.5㎜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특히 강풍을 동반한 솔릭이 지나면서 제주, 전남, 광주 일원 주택, 상가 등 2만2천840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제주와 여수, 장흥, 해남에서 가로수 140그루가 넘어졌고, 진도에서는 가로등이 파손됐다. 신호등 97개도 깨지거나 고장났다.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 치 시설물이 떨어지는 등 6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2시께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의 한 빌라 외벽 일부가 강풍으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경남에서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이날 오전 4시 기준 실종 1명, 부상 2명, 이재민(일시 대피) 11가구(25명) 등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또 여객선은 97개 항로 165척의 발이 묶였고, 유선(유람선) 284척이 통제되고 있다. 15개 공항에서 78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21개 국립공원은 전 구간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고흥 거금대교와 소록대교 역시 아직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태풍 솔릭은 세력이 급격히 약화된 채 충북지역을 통과했다. 이 태풍은 이날 정오께 강릉 동쪽 약3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솔릭 피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