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투자키워드]

입력 2018-08-24 09:25
▶▶▶ 마켓투자키워드 ▶▶▶

출연: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1> 신흥국 통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요.금 가격도 신흥시장 통화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트럼프는 이제 노골적으로 자금을 미국으로 끌어 들이려는 움직임. 해외 다국적 기업들 자금의 미국 환류를 유도. 이 자체가 달러 강세 요인인데, 미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으로 사용되므로 미국 주식을 사러 자금이 따라 들어 감.

▶반면 자금을 빼앗긴 신흥국 정부는 달러 부족 현상. 심지어 외환보유고에 있던 금을 팔아 달러를 사야 하는 상황.

▶경제 펀더멘탈을 보더라도 미국이 상대적으로 가장 활력. 양적완화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금리 부담이 경감. 그렇다면 달러가 절하되어야 하지만 기축통화라서 그렇지 않음. 즉 달러를 발행한 만큼 원자재나 재화의 가격이 훨씬 더 올라 인플레가 만들어져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원자재 보유국이 원자재를 싸게 판 꼴. 또 수출국 노동자는 인건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셈. 결국 미국이 다른 국가들의 돈을 빼앗은 셈. 트럼프 행정부가 빚내서 재정지출하는 것도 마찬가지. (푸틴 - 미국은 기생충)

▶이런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인해 금 가격도 온스당 1200달러가 붕괴. 그리고 금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극단적으로 많은 상황. (당분간 하락세 전망 지배적)

▶그러나 contrarian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매수 기회 (얼마나 추가 매도가 있을지…). 1980년대 레이건이 비교우위를 살리자고 globalization 주장 = 달러위주의 단일 통화 경제 의미 = 달러 갖고 장난치지 않겠다는 전제. 트럼프가 어긴다면 (당장은 어쩔 수 없이 휘둘리고 있지만) 달러 패권이 깨질 것.

2> 중국 에너지 기업의 부도로 인해 국내 채권투자자들이 중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괜찮을까요?

▶중국은 지속성장을 위해 산업구조 조정을 진행. 부분적인 부도를 인정. 예상치 못했던 투자 risk 발생. High yield를 찾아 중동으로 이동

▶카타르, UAE 위주로 한정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왜냐하면 이들 국가의 채권이 국제규격의 Barclays global aggregate index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 나머지 중동국가 채권의 이슬람 고유의 위험이 있을 수 있음.

▶카타르, UAE의 국가 신용등급이 한국과 비슷 (한 단계 아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high yield. 이들 국가 은행채의 경우 1년 만기 수익률이 환위험 hedge 후 2.4%로 알려짐. 은행채이나 정부소유 은행들이므로 실제 국가 보증이나 마찬가지. 한국 국고채 1년물 수익률 1.8%보다 높음.

▶그런데 이들 채권이 달러로 발행되었고 1년 수익률이 2.4%라면 원-달러 carry trade로 인한 환헤지 비용이 1.5%정도 소요되므로 달러표시 수익률은 거의 4%에 육박

▶중동의 신용등급이 한국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가 높은 이유는 지정학적 위험이 더 크기 때문 (미국-이란간 갈등). 최근에는 카타르 국립은행의 터키 exposure때문에 긴장.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만기 6개월-1년의 단기채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

▶또한 달러표시 채권일 경우 환헤지를 하지 말고(=환헤지 비용을 지불하지 말고) 높은 금리를 얻는 것이 바람직. 채권투자는 단기물로 하되 만기시 받는 달러는 장기투자.

3> 나고야 의정서가 지난 18일 발효가 되어 화장품, 바이오 업종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요. 신경을 쓸만한 event 입니까?

▶ 유전자원 (genetic resources) 활용시 자원보유국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 목적은 1) 자원보유 신흥국을 보호, 2) 무분별한 생명자원 개발 방지. 대상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 생명자원 (식물, 곡물, 미생물, 기타 동물 포함).

▶ 기존에 거래를 하던 commodity에 대해 소급 적용을 하지는 않음. 그러나 해당 자원의 유전자를 연구, 개발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때는 보상을 해야 함. 예를 들어 브라질의 곡물을 식용으로 사용하면 문제 없지만 그것을 R&D해서 신제품화 하면 보상을 해야 함.

▶ 지금 열리고 있는 4차 산업의 핵심 중 하나는 바이오 산업인데 그 연구개발에 있어 appetite가 떨어질 수 있음. 더욱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

▶ 나고야 의정서의 배경은 '자원보유국들의 이권'. 어떤 측면에서는 미국이 무분별하게 달러를 발행해도 기축통화라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절하되지 않자 달러로만 거래되어야 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못함. 헐 값에 자원을 팔아야 하는 입장.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원보호주의가 강화. 사우디도 최근 원유 증산 계획을 부분 취소.

▶ 지금은 보호 대상이 식물, 미생물 등 유전자가 있는 것에 국한되고 있지만 나중에는 미네랄, 희귀금속 등으로 확대될 수 있고, 보상 금액도 늘어날 가능성

▶ 중국은 지난해 나고야 의정서 시행 초안 마련, 미국은 불참.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R&D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 비용 부담이 증가. 결국 젊은이들이 (인구노령화 이외에) 한국을 떠나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이는 장기적으로 원화약세 요인

4> 텐센트 주가 하락으로 미국의 게임 펀드를 포함하여 전 세계 게임주가 영향을 받는 모습입니다.게임주에 공통적인 악재가 있는 것입니까?

▶ 텐센트는 이익 가운데 80%는 게임(cash cow). 그런데 중국 정부가 게임의 중독성, 사행성(item의 불법판매)를 문제 삼아 신작에 대한 승인을 보류.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에서 규제 risk (표면상의 주가 하락 요인)

▶ 그러나 더 근본적인 요인은 게임 publisher들의 협상력 약화. 지금까지는 애플/구글처럼 소비자가 몰리는 공간과 게임개발업체들 사이에 텐센트, 카카오 같은 publisher들이 자리잡았음. 출시되는 게임이 증가하면서 publisher들이 될 만한 게임을 선별하고 자금 조달 및 마케팅을 대행. 그 결과 publisher들의 협상력이 커졌음.

▶ 최근 그 추세가 역전되기 시작. 왜냐하면 애플, 구글처럼 traffic을 갖고 있는 곳이 게임 개발능력이 있는 업체들을 직접 만나기 원함. 즉 개발 idea만 있다면 global hit가 가능하도록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Publisher가 소외 (사례 : 통신3사가 만든 One Store의 수익성 하락)

▶ 그런데 그 동안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publisher가 되었다는 점이 문제. 즉 개발이라는 risk taking을 피하고 될만한 게임을 사서 판매하는 쪽으로 변신했기 때문. (게임개발능력을 많이 상실)

▶ 최근 베스파가 '킹스레이드'를 출시, 세계시장에 (publisher 도움 없이) 자체 서비스하여 성공. Pubg의 베틀그라운드도 비슷한 사례. 이런 업체들이 하반기 상장될 것이므로 기존 게임업체들을 팔아 이 쪽으로 switch 전략 바람직 (기존 업체 중 웹젠 정도는 개발능력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