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왔습니다. 모쪼록 피해 없으시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미 연준의 지난 8월 FOMC의사록이 공개가 됐습니다. 요약하면 경제는 하반기에 다소 둔화될 조짐이 있으나 여전히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정도로 좋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미중 무역 분쟁 같은 위험 요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며 통화 정책이 중립 수준에 가까워 짐에 따라 성명서에서 완화적이라는 말 자체를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까지 했습니다. 의사록의 내용 만 놓고 보면 다가오는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은 그야 말로 안 할 이유를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 놓고 금리 인상 싫다고 한 마당에 연준의 정치적인 독립이라는 전통을 지켜야 할 재롬 파월 의장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이 9월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죠? 자 그럼 9월에 예상대로 금리를 올렸다고 하십시다. 그 다음엔 어떤 논의가 이어질까요?
금리를 더 빨리 더 많이 올릴 것이라는 공포가 지배 할 까요 아니면 예상했던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앞으로 3개월은 시간을 벌었다고 할까요? 현재 미국채 10년물은 2.81%이고 단기 금리의 대표격인 국채 2년 물은 2.59%입니다. 불과 0.22 즉 22비피 밖엔 차이가 없습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민감한 단기금리와 10년물 장기 금리의 차이가 지금 보다 더 붙어버린다면 연준 의원들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어쨌든 신중해 질 것입니다. 장기 금리가 안 오른 다는 건 미국의 장기 경제 전망이 연준이 보는 것 보다 별로라는걸 시장이 가르쳐 주는 것이기에 신중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어쩌면 9월 FOMC의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더 확실해 지고 동시에 10년 국채의 수익률이 움직이지 않거나 더 떨어진다면 연준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입니다.
아마도 트럼프는 이 상황을 지적할 것입니다. 간신히 살려 놓은 경기를 연준이 죽인다고 들이댈 가능성이 있겠지요. 사실 중앙은행가를 제외한 누구도 금리 인상을 반기지 않습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매달 내야 하는 모기지 이자와 차 할부금이 올라갈 것을 걱정하는 미국의 보통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남아있는 한번의 금리 인상 기회인 12월 FOMC는 이제 금리 인상이 상수가 아니라 어쩌면 안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입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걱정하기 보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9월 이후 나오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너무 좋아서 그야말로 스트롱해서 12월 금리 인상은 안 할 수 없겠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경우죠.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장은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감내할 체력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미 국채 10년 물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이제 세계인의 이목은 잭슨홀에서 연설하는 재롬 파월에게 갈 것입니다. 그러나 큰 선물도 또 큰 펀치도 없을 것입니다. 그의 스타일 대로 원론적인 얘기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재롬 파월의 입이 아니라 미국의 실세 금리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의 향배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