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정부의 8.2 대책 실패로 서울 및 대구 등 일부 지역의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지방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물론 이른바 '초 양극화'가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원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4년 9월~2017년 11월 동안 39개월 연속 상승하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하락률이 0.57%, 0.53%를 보이며 낙폭을 키우는 추세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에 포함됐던 속초와 강릉ㆍ동해도 지난달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속초시가 기록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8.65대 1로 강원도 평균 수치인 6.41대 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적으로 그나마 속초시가 강원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한해 평창올림픽 특수로 강원권 분양시장은 매우 활발 했었다. KTX강릉역 개통 및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아파트, 생활숙박시설, 오피스텔 등이 대거 공급됐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도 다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강원권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속초 시장은 예외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속초시는 7.38% 상승으로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로 등극한 바 있다.
최근 속초 아파트 분양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의 경우 청약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 9.17:1로 마감됐으나 실제 계약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높은 청약율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측면에서 생활환경이 열악하면 외면 받는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8월 17일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 2차'의 1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됐다. 이 단지는 2017년 3월 최고 청약경쟁율 54:1로 조기 마감된 속초 서희 스타힐스 더베이 1차의 후속 분양 물량으로 금융결제원 청약접수율 검색 결과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 12:1로 마감됐다.
특이한 점은 청약성적과 별개로 '속초 서희 스타힐스 더베이 2차' 아파트로 법인 투자자가 잔여세대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분양대행사에 따르면 모델하우스 개관 이전부터 청약일정 이후 잔여세대에 대한 법인 투자자들이 매입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대행사인 (주)삼원RDA 손의로 이사는 "최근 속초시의 뜨거운 청약열기로 속초시 거주자와 부동산이 분양권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며 "서울 및 기타 지역 거주자는 분양가로 사고 싶어도 청약일정 기간에 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1차 분양당시에도 법인 투자자 문의가 다수 있었다. 이번 2차 공급일정 가시화 시점부터 꾸준히 문의가 들어와 현재까지 상당수 매입의향서가 접수됐다. 예비당첨자 계약이 종료된 후 접수된 업체 순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매입의향을 밝힌 업체 대표 S씨는 "1차 때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프리미엄이 1억원에 달해 포기했었다. 이번 2차는 분양가격이 다소 높긴 하지만 속초시 최초로 경주, 포항 지진 이후 내진설계를 적용받은 바다조망 아파트라고 해서 매입하려고 한다. 입주시점까지 프리미엄이 많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임직원들 연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주 목적이고 그 외 기간에는 세컨하우스로 사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조양동에 위치한 G 공인중개사는 "서희스타힐스 2차는 조양초등학교와 바로 접해있고, 단지 앞 상업지역이 21M 고도제한을 받는 지역이라 영구적으로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신혼부부를 위주로 꾸준히 문의가 들어온다"라고 전했다.
조양동 D 부동산에 따르면 "속초서희 2차 아파트는 법인투자자를 확보하고 미분양 부담을 덜어서 인지 모델하우스를 오후 5시 까지만 열고, 청약 1순위 접수 다음날 모델하우스 근무 직원들 전체가 설악산에 워크샵을 갔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서희 스타힐스 더베이 2차는 77타입과 84타입 위주의 중소형 단지로 구성되어 있고, 앞서 공급하여 완판된 1차와 2차 합계 총 418세대의 단지로 구성되며 2차는 2021년 9월 입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