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데뷔 10주년 공연 성료…10년 관록과 명성을 확인한 공연

입력 2018-08-23 07:11



싱어송라이터 짙은의 데뷔 10주년 기념콘서트 ‘THE ZITTEN’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매력적인 보이스로 리스너들에게는 원조 ‘고막 남친’으로 통하는 짙은은 지난주 17일, 18일, 19일 3일동안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열린 데뷔 10주년 기념콘서트 ‘THE ZITTEN’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무대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검은 샤막에 쏘아졌던 짙은의 이번 공연포스터 영상이미지가 사라지며 시작된 10주년 기념공연의 시작은 가장 최근에 발매된 ‘역광’이었다. 샤막에 가려져 어둠속에서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집중시킨 짙은은 ‘역광’을 시작으로 두 번째 곡 ‘Life if good’을 부르며 자연스레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시켰다.

두 번째 곡이 끝나며 인사를 전한 짙은은 음악을 하며 보낸 10년이라는 시간의 감회와 이번공연 포스터의 의미와 셋리스트를 어떻게 꾸렸는지 공연의 기획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래순서에도 의미를 뒀는데, 처음 시작한곡이 가장 최근에 발매된 곡이고 발매일 역순으로 공연할 곡을 구성했다. 뒤로 갈수로 저의 처음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이다. 이번 공연은 ‘짙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느끼실 수 있게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들려준 ‘ASTRONAUT’과 ‘S.O.S’. 그리고 ‘56.15’에서 ‘MOON’으로 이어지는 정규 2집 ‘유니버스’ 곡들에서는 앨범 수록 곡들을 점과 선으로 표현한 우주를 샤막에 유영하는 듯한 영상으로 잘 그려냈다. 일반적인 공연을 보면 보통 무대 뒤편에 스크린에 영상을 쏴서 표현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번 짙은 공연은 샤막을 잘 활용하여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선사하였다. 재미를 넘어선 신선한 감동이기도 했다.

처음 멘트할 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공연이 진행됨에 따라, 공연 시작 전부터 샤막에 쏘아진 포스터 타이틀 영상의 시곗바늘이 10에서 시작해 점차 과거로 돌아가는 게 인상적이기도 했다.

영상의 신선한 감동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짙은 홀로 피아노를 치며 부른 ‘잘지내자 우리’를 시작으로 ‘안개’, ‘해바라기’ 곡을 들으며 ‘원조 고막남친’ 꿀보이스 짙은의 타이틀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

이후 짙은의 10년을 축하해주기로 한 축하손님 재주소년이 등장. 지금까지의 일화와 각별한 애정을 선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연의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우주히피와 10cm가 나와 짙은에게 힘을 더하기도 했다.

재주소년의 퇴장 후 짙은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TRY’, ‘고래’, ‘백야’ 등을 노래했다.




짙은의 목소리와 명곡 퍼레이드에 모두 허우적대고 있을 때, 짙은은 분위기를 바꿔 “공연을 즐겨 달라”며 관객들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공연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다들 흥에 겨워 ‘MARCH’와 ‘MOONLIGHT’를 관객과 가수 모두 몸으로 흥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MOONLIGHT’ 노래를 마치고 나서 짙은은 “10년이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 이제는 좀 쉴려고 했는데, 오늘공연 여러분과 같이 호흡하다보니 이번공연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나서 마지막곡인 ‘SUNSHINE’와 ‘TV SHOW’를 끝으로 무대를 내려왔다.

짙은의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은 계속 앙코르를 외치며 짙은을 기다리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내 짙은은 재등장해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녀’와‘곁에’를 불렀다. 두곡의 앙코르곡이 끝났고 짙은은 관객들을 위한 또 다른 깜짝 선물을 선물했다. “10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라며 신곡 ‘HOLD ME NOW를 무대에서 최초 공개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짙은의 10년 관록과 명성을 확인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