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조선주의 주가가 수주 소식, 선가 상승 전망에 수급의 매집이 몰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오전 9시45분 현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전 거래일보다 약 7%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외국인이 5만주 이상을 사들였고, 현대중공업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만주, 1.4만주를 매수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4.13%, 3.86% 오른 가격에 거래 중입니다. 기관은 삼성중공업을 14.5만주, 외국인은 대우조선해양을 2.4만주 '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조선주 동반 강세장에 대해 수주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회사 목표량 대비 수주 달성률은 63.6%, 대우조선해양은 64.7% 등으로 양호한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도 56%를 넘겼습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조선주 주가는 '수주'가 다른 지표에 비해 가장 분명하게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꾸준한 수주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PBR 0.6배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가 반등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8월까지 발주 규모가 지난해 연간 발주 규모 대비 145% 증가했다"며 "유럽선사를 중심으로 LNG선 발주 증가와 향후 추가 발주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화 약세 흐름도 조선주 전망에 낙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환산 시 선가는 연초 대비 8.2% 상승했다"며 "원화 약세로 인해 국내 조선소의 선가 인상 요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후판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선가를 최대한 올려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선가의 점진적인 상승이 점쳐지는 만큼 조선주에는 수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