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즉각 퇴진 의사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퇴진의 뜻을 밝혔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 대웅전에 들른 뒤 곧바로 수덕사로 내려갈 예정이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임기 4년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돼 11월 취임했다.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설정 스님에 대해 선거 당시 학력 위조 의혹, 수덕사 한국고건축박물관 등 거액의 부동산 보유 의혹, 은처자 의혹 등이 제기됐다.
설정 스님은 서울대 학력 위조 의혹을 인정했으나 은처자 의혹은 부인했다.
이후 지난 5월 1일 MBC 'PD수첩'이 설정 스님 관련 의혹을 다루고 설조 스님이 40일 이상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설정 스님은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설정 스님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하면서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결국 조기 퇴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