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BMW가 오늘부터 국내 수입차 리콜 중 사상 최대 규모인 10만6천여대에 대한 리콜을 개시합니다. 잇따른 화재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늑장리콜과 리콜 축소 의혹, 결함을 알고도 숨겼는 지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합니다. 결과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BMW코리아가 최근 잇따른 차량 화재와 관련해 오늘부터 모두 42개 차종, 총 10만6천여대에 대한 리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BMW 측은 리콜을 개시하면서 연내 리콜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품 수급이 여의치 않아 연내 완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온적 대응, 책임 논란이 일고 있는 국토부 역시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방금 전 브리핑을 마쳤는데요. BMW 520d 등 동일한 모델을 구입해 민관합동으로 자체검증시험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교통당국 역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습니다.
공단 측은 "분석 결과, 결함 은폐로 판단될 경우 국토부에 즉시 보고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화재 원인을 밝히고 늑장 리콜 논란 등 국민적 의혹 해소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늑장 리콜에 더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조적인 결함 또한 조사 결과에 따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교통당국을 포함해 경찰 역시 환경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연쇄 화재에 따른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BMW 화재 원인이 규명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1700여대로 리콜 대상 차량 중 대부분인 10만대 가량이 안전진단을 마쳤지만 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조차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는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BMW가 리콜에 착수하고, 교통당국이 본격 조사에 돌입하지만 완료까지는 연말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구조적인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거나 고의적으로 늑장 리콜을 한 경우 현재 일각에서 제기되는 천문학적인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재점화, 일부 차주들이 대규모 민사 소송에 나서고 있어 사안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조사 결과와 함께 리콜 기간 중 추가적인 화재, 만일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여 BMW와 교통당국의 안전관리 능력, 신뢰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토부에서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