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내에서 S&P 'BB-→B+'·무디스 'Ba2→Ba3'로 각각 하향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S&P는 17일(현지시간)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지난 2주간 터키 리라화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리라화 약세는 터키 정부의 재정과 기업 재무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라화 불안정의 요인으로는 경기과열, 대외부채, 정책 변동성 등을 꼽았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도 이날 터키의 신용등급을 종전 Ba2에서 Ba3로 낮췄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전망은 S&P와 달리 '부정적'으로 매겼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터키에 대한 국가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은 무엇보다 국제경제 악재로 지적되는 터키 리라화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리라화는 올해 초와 비교할 때 달러 대비 가치가 무려 40% 가까이 떨어져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각을 부추기고 여러 국가의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터키는 막대한 외화표시 채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심각한 물가상승, 무역수지 적자 등에 시달리다가 미국의 제재성 관세부과를 계기로 외환위기 우려에 직면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각각 50%, 20%로 갑절로 높이면서 리라화는 폭락(환율 급등)을 거듭했다.
다만 지난 13일 달러당 7.24 리라까지 치솟았던 리라화 환율은 16일 달러당 5.85 리라까지 진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이 터키를 제재하고 있는 원인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억류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미국과 터키의 불화에서 오는 불안요인은 지속하고 있다.
터키 신용등급 하락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