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주머니 사정이지만 많이 먹고 싶을 때, 친구와 부담 없이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을 때,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먹고 싶을 때, 질 좋은 소고기와 장어를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
경남 거창군의 <거창한 고기세상>에 가면 프라임급 소고기와 자연산 바다장어를 1인 기준 2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강경록 사장은 20여년 넘게 2대째 고깃집을 운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소고기와 장어의 맛과 양을 현실로 구현해냈다.
강 사장은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곳,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렸던 심원마을에 살았다. 산속 깊은 청정지역에서 20여 년간 2대째 지리산흑돼지를 판매해오던 그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환경 조성 사업이 시작되었다. 마을을 곰에게 내주고 거창으로 내려와 터를 잡게 된 그는 이제 최고 품질의 소고기와 장어를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고깃집을 운영하게 되었다.
국민 영양식인 소고기의 등급에는 프라임, CMB, 초이스, 셀럭트, 언그레이드 등이 있다. 그중에서 최고품질은 단연 프라임 등급이다. 거창한 고기세상은 무한리필 컨셉의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프라임 등급만을 고집한다. 손님에게 항상 최고만을 내어놓겠다는 자부심이다. 장어 또한 통영산 바다장어만을 사용하며, 지리산 흑돼지는 지리산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자신만의 유통루트를 확보하고 있다. 직접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야채는 기본이다. 가게의 마진을 맞추기 위해 적당한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기보다 품질을 높여 고객의 만족을 취하는 전략이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아야 하지만, 무한리필로 운영하다보니 나름의 고충이 있다. 적게 드시는 손님에게도 저렴한 가격이면서, 많이 드시는 손님에게도 충분한 가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강 사장은 고심 끝에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손님의 입장에서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점점 어려워지는 가계 경제 속에서 무작정 높은 가격을 책정할 경우 매장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창한 고기세상은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강 사장은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열심히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때로는 많이 드시는 손님이 오셔서 손해를 보는 날도 적지 않지만, 더 많은 손님들이 거창한 고기세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
맛도 품위도 모범음식점인 그의 가게는 거창군청에서 500미터 거리에 있는 군 시내권이어서 교통도 편리하다. 자연산장어와 최고 등급의 소고기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단체회식 장소로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