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보다 괴로운 야간통 유발' 오십견으로 잠 못 들어

입력 2018-08-16 15:18
수정 2018-08-16 15:18


한밤 중에도 30도를 훌쩍 넘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에 잠 못 드는 이들이 많아졌다. 더위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이루거나 에어컨 사용으로 체온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인데, 이보다 더 큰 고통으로 잠 못 이루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바로 오십견 환자들이다.

오십견은 다른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있는 질환으로 심한 동통, 야간통과 운동 제한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감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잠을 자야 하는 밤에 야간통이 심해져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야간통은 다른 어깨 질환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오십견에서만 발생하는 증상으로 볼 수 없으며,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에서도 야간통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오십견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 만큼 흔히 50대가 되면 저절로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관절 운동이 크게 제한되어 일상 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관절센터 고민석 원장은 "누워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한 이유는 서 있을 때에 비해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이라며, "느슨해야 통증이 덜한데 꽉 조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염증을 자극해 수면을 방해하는 정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또한 "특히 밤새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면 찬바람에 관절이 더욱 굳어져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야간통이나 무리한 활동 후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의 치료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 후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내시경 등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고 원장은 "오십견의 경우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 개선 효과가 높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 참지 말고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한편, 야간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와 더불어 잠자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누워 있을 때 어깨 아래에 수건이나 쿠션을 대어주면 통증이 덜 할 수 있으며, 찬 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