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만 800명 이상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점포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4대 은행 직원은 올 상반기에만 800명이 넘게 줄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상반기에만 각각 500명 가까운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4대 은행에서만 최근 1년에 1,800명, 2년동안 6,500명이 넘는 은행원이 짐을 쌌습니다.
특히 2년 사이 국민은행은 3,100명, 하나은행은 1,600명 넘는 인력을 줄이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두 은행 모두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습니다.
은행 경영진은 디지털금융으로 고객 접점이 옮겨가는 상황에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카뱅과 케뱅 등 인터넷은행이 급성장한 최근 1년 사이 4대 은행은 100개가 넘는 점포를 줄였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금융산업의 구조 개편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지점망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인원 혁신적으로 줄여야하는데 사전적으로 대응해야하는 CEO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수 밖에..."
이런 가운데 4대 금융그룹은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혹독한 구조조정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최근 준정년 특별퇴직을 확정하면서 하반기에도 은행권에는 퇴직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년고용 확대'를 전제로 적극적인 희망퇴직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은행권 채용 규모는 퇴직 규모에 미치지 못해왔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