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해 회계 테마 감리를 진행하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연구개발비를 자산에서 비용으로 바꿔 처리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은 흑자에서 적자로 둔갑하는 등 회계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전해듣겠습니다. 전민정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4일, 메디포스트를 비롯해 바이로메드, 오스코텍, 일양약품, 바이오니아, 이수앱지스, 차바이오텍 등이 일제히 연구개발비와 관련해 실적 공시를 정정했습니다.
임상3상 이전의 개발비를 경상비용으로 바꾼 메디포스트는 1분기 영업손실 폭이 22억원에서 33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38억원을 비용 처리해 영업손실이 200% 증가했던 바이로메드도 올 2 분기 21억원의 개발비를 비용으로 털면서 적자가 18억원에서 37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율이 높았던 오스코텍 역시 개발비 회계정정으로 1분기 영업손실이 5억원 더 늘어 상반기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바이오니아와 일양약품도 개발비 비용인식을 늘리면서 사업보고서 수정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서둘러 처리한 것은 금융당국이 '고무줄 회계'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제약·바이오기업 163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임상시험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오기업들이 무형 자산으로 취급했던 개발비를 비용으로 바꾸는 회계처리 문제는 3분기에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