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의 종전기념일(패전일)인 15일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자민당 총재 특보를 통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물료는 자민당 총재 이름으로 사비로 납부됐다.
시바야마 특보는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로부터 '참배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조들을 꼭 참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패전일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낸 것은 2012년 12월 취임 이후 6년 연속이다.
아베 총리는 재임 중이던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등의 반발을 불러온 적이 있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 5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여기에는 아베 내각의 외무성 차관급 인사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부(副)대신과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 부대신 등도 포함됐다.
집단 참배 후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의 오쓰지 히데히사(尾십<于 대신 十이 들어간 迂>秀久)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현재의 일본 연호) 시대에 마지막 8월 15일을 맞았지만 오늘날의 평화를 위해 희생된 분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간사장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와는 별도로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집권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간사장 대행 등도 개별 참배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을 포함한 자민당 보수파 '전통과 창조회'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