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터키발 악재에 3%대 급락…바이오주 '휘청'

입력 2018-08-13 14:16
수정 2018-08-13 14:30
코스닥 지수가 터키 외환위기 우려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오후 1시54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21% 급락한 759.5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0억원, 630억원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만 1,100억원 순매수 하고 있습니다.

장 초반 0.52%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터기 외환위기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국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보다 두 배 올림에 따라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실제 이날 터키 리라화는 아시아 외환시장 개장 초반 한때 12%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터키발 악재에 국내증시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심한 코스닥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어제(12일)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종가보다 46% 하향 조정하면서 코스닥 바이오주가 급락한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터키발 악재에 골드만삭스의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로 바이오주가 급락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주의 경우 그간 주목을 받았던 만큼, 다른 섹터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2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신라젠(-6.97%), 메디톡스(-4.76%), CMG제약(-5.31%), 알리코제약(-6.64%), 동구바이오제약(-6.63%) 등도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의 급락세가 단기간 진정되기는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처럼 국가간 분쟁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터키발 악재가 다른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으로도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터키발 악재가 등장했을 뿐, 전염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시간두고 확인이 가능하다"며 "아주 초단기 내 해결될 수 있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단기적으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센터장도 "일단 국내증시가 약세가 되면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약세가 더 강할 것"이라며 "상황이 안 좋은 만큼, 터키발 악재가 누그러진다 해도 주가가 원상 복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