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장남, 깜짝 발표…헬스케어 인프라 키우나

입력 2018-08-11 13:48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첫째 아들이 일리노이 중부에 대형 의료센터를 건립한다.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63)은 일리노이 중부 도시 디케이터 약 7만㎡ 부지에 총 3천만 달러(약 340억 원)를 투입해 약물중독 치료센터 '크로싱 헬스케어'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시설이 저소득층과 중산층 환자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며 "지역주민 건강을 다양한 수준에서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로싱 헬스케어는 해독 치료소·재활환자 입원병동·외래환자 치료센터·사회복귀 전 거주시설 등 4개 건물로 설계됐다.

미국의 사회문제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약물 중독자에게 비용부담 능력과 상관 없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착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착공 후 완공까지 1년 6개월~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82%나 급증했으나 일리노이 주의 약물 중독 치료 시설은 2016년 기준 1천946개소에 불과하다.

사업가 겸 전 정치가, 자선사업가, 사진작가, 농부 등으로 알려진 하워드 버핏은 1977년 아버지 버핏이 76만 달러를 주고 매입한 네브래스카 테카마 농장을 임차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하워드 버핏은 1990년대에 시카고 본사를 둔 식가공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경영진으로 부임, 현재는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에 살면서 인근 소도시 파마의 6.1㎢ 농지 경작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아버지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이기도 한 그는 이외에도 '하워드 G.버핏 재단'을 통해 애리조나 주와 사우스아프리카 등에서 연구용 작물 농장을 운영한다.

작년 9월에는 디케이터가 속한 메이컨 카운티의 보안관에 선임되기도 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지난 1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저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수장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함께 헬스케어 관련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사회 의장(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버핏은 2006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의 사후엔 회장과 CEO를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2남1녀 중 장남인 하워드를 차기 회장으로 지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