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루페' 창단공연 '게으름뱅이의 천국' 오는 21일 개막

입력 2018-08-09 13:54


현대인들의 비극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날카롭고 풍자적으로 담아

창작집단 '루페(lupe)'가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창단공연 연극 '게으름뱅이의 천국'을 오는 21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연극 '게으름뱅이의 천국'은 지난 2015년 남산예술센터가 주최한 희곡 공모전 '초고를 부탁해' 당선작인 구혜미 작가의 작품이다. 네덜란드의 화가 브뤼겔(Bruegel)의 '게으름뱅이의 천국'을 모티브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극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힌 구조를 통해 날카롭고 풍자적으로 그렸다.

이번 연극은 '사제동행', '맹인악사 매우씨전' 등 연극과 뮤지컬 무용을 넘나들며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태권이 연출을 맞았으며, KBS 국악대상 작곡지휘부문 대상 및 예그린어워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신동일이 작곡을 맡았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들도 탄탄하다. '모범생들', '더 헬멧'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이호영, '들개의 추억', '공포' 등에서 활약한 신재환 등을 중심으로 최윤혁, 차정민, 이지연, 이다아야, 하유원 등 7명의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안무는 국립발레단 출신으로 신인안무가상을 수상한 유회웅이 참여했다.

이 밖에 무대·조명디자인 남경식, 기술감독 원성민, 기획 박병희 등 각 분야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뭉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단 루페 관계자는 "'게으름뱅이의 천국'은 '타자'와 '타자성', '절대 타자성'을 서사의 중심에 두고 막스 베버가 진단한 '왜소한 존재-익명적이고, 분화된' 이들에게 '삶의 태도'에 관해 묻는 질의서와 같은 작품"이라며,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연극을 통해 풀어보고자 하는 극단 창잔 목적과 부합해 창단 공연 작품으로 낙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연은 서울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펼쳐지며, 8월 2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진행된다.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러닝타임은 90분이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극단 루페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창단한 창작집단 루페(lupe)는 현대사회가 지닌 모순과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확장해 사회적·연극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연극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