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한 3세'...SPC 오너리스크에 투자자 '울상'

입력 2018-08-08 17:24
<앵커>

대주주 관련 사건이나 사주의 독단적인 일탈 행동이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SPC그룹의 오너 3세가 마약혐의로 구속되면서 시끄럽습니다.

문제는 오너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그 피해를 애꿎은 일반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데 있습니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주주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포털 증권 사이트 종목 토론실입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을 성토하는 게시글이 도배됐습니다.

SPC삼립의 대주주인 허 부사장이 마약 밀수와 흡연 혐의로 구속된 뒤 회사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룹은 허 부사장을 경영에서 영구 배제시킨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주가는 오늘도 하락해 이틀새 시가총액이 300억원이나 사라졌습니다.

실적 전망만 놓고 보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컸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원가하락과 가동률 상승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SPC삼립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적 효과는 거의 희석됐습니다.

오너 3세의 검찰 구속에다 회사는 세무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주가 전망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인터뷰> 음식료담당 애널리스트

"그것은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룹 오너에 대한 부분이고..."

오너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한 사례는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가깝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로 대한항공과 진에어 시가총액은 1조원 정도 증발됐고,

경비원 폭행에 보복영업까지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의 갑질이 불거진 MP그룹은 결국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가 애꿎은 일반투자자에게 전가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현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연구위원

"예측할 수 없는 오너의 돌발 행동은 일반 투자자들이 감시하거나 통제할 수도 없는 영역인데, 피해는 부담해야 하니 억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미국처럼 집단 소송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