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카카오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시장에선 벌써부터 관계 기업부터 제3의 인터넷은행 유망기업까지 수혜주 발굴이 한창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 한정해 혁신 IT 기업이 자본과 기술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어제(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은행 규제혁신 행사'서 한 말인데, 기존 금융권에 혁신이 필요하단 이유로 만들어진 인터넷은행이 은산분리에 지지부진하단 지적이 일자 문 대통령이 돌직구를 던진 겁니다.
은산분리 완화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입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카카오입니다.
어제 장 막판 하락세에서 6%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12만 원선을 넘어서는 등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은산분리 완화 수혜 기대감이 커지자 시장에선 '넥스트 카카오' 찾기에 열중입니다.
일단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 중인 한국금융지주와 넷마블, 예스24 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 카카오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M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주주인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다날 등도 눈여겨 볼만한데, KT의 경우에만 LTE 원가공개 악재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단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제3의 인터넷은행 출범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지난 2015년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SK텔레콤과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인터파크가 눈에 띕니다.
개인 정보와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카드, 전자상거래(EC) 관련 기업과 더불어, 모회사 다우기술이 산업 자본으로 분류돼 진출을 못했던 키움증권 등 온라인 특화 증권사도 가능성이 높단 평가입니다.
또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와 이런 IT기업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로 미래에셋대우, 신한, 하나금융지주, 교보생명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하반기에 가시화된다면 다른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인터넷은행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겁니다."
국회와 금융위원회의 주도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산업자본의 지분 보유 한도를 34% 또는 50%로 확대하는 특례법 제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은산분리 완화' 테마 발굴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