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여성시위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민 청장은 이날 일부 참모를 대동하고 비공식 일정으로 4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집회 현장을 찾아 종로경찰서장 등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 주변을 둘러봤다.
남성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집회여서, 민 청장은 참가자 쪽으로 접근하지는 않고 광장 건너편 인도를 돌며 집회 상황을 지켜봤다.
민 청장은 단상에서 들려오는 참가자 발언을 주의 깊게 들었고, 참가자들이 외치는 집회 구호에도 관심을 보였다. 주최 측이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현장에 붙여 둔 안내 게시물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참가자들을 위해 설치한 개방 화장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가자 촬영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을 막고자 배치한 관광경찰대를 보고는 "잘한 조치"라며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집회 장소 인근 버스정류장에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붙은 것을 보고는 제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민 청장은 현장 근무자에게 "참가자들이 안전히 귀가하도록 지하철역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며 "향후 집회에서 아이스팩 등을 지원할 수 있으면 참가자들에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여성집회 현장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가운데) / 사진=연합뉴스 [촬영 이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