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發 中경제 휘청…韓수출도 '경고등'

입력 2018-08-02 17:23
<앵커>

미국은 탄탄한 경제여건을 바탕으로 무역전쟁 2라운드의 공세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장기전을 대비하며 맞서고 있지만 최근 경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수출 역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잠잠하던 무역전쟁에서 미국은 관세율 25%로의 상향조정을 공식화하며 재차 포문을 열었고 중국은 날선 반응·보복을 강조하며 2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유례없는 무역전쟁 공방속에 중국이 반격에 나서보지만 경제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는 점은 우리 수출에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2분기 경상수지 예비치가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7% 급감하는 등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고 제조업경기 역시 최저치를 기록하며 조짐이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삼는 3,756억달러의 대중국 적자가 개선되지 않거나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경우, 속칭 ‘회색 코뿔소’로 불리는 ‘그림자 금융, 기업부채, 부동산거품’이 불거지면 중국이 감당키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 지난해 1분기 2분기를 정점으로 떨어진다. 미·중 통상전쟁 추가로 터지면 의존도 높은 수출 망가질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의 이같은 상황이 한국 경제, 특히 수출에 메가톤급 악재라는 점입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인 27%에 육박했고, 중간재 성격의 반도체와 IT,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수출을 견인해왔던 반도체마저 향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력 산업인 차, 선박, 가전 수출은 7월에 두 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후폭풍의 영향권입니다.

일부에선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겠지만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선제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담당 팀장

“미국의 압박으로 중국 시장이 개방 가속화될 듯하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해야..가공시장 아닌 소비재 진출 확대하고 미국·중국간 싸우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전환수요 찾아 이익 극대화해야”

큰 위기 직전에는 늘상 불거지는 것이 경상수지 부문의 경고라는 점에서 중국의 상황이 내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수출의 위기는 곧 경제 전체의 위기인 우리 입장에서 거세지는 무역전쟁과 경고등이 켜진 중국경제의 신호를 어떻게 읽어내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