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폭염 남기고 세력약화…서울 등 서쪽에 '역대 최고' 더위 온다

입력 2018-07-29 17:56


일본을 거쳐 제주도를 향해 북상 중이던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일본 오사카 서쪽 36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이 열대저압부는 일본에서 서쪽 또는 남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과 30일(내일) 동해와 남해, 31일(화) 남해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됨에 따라 30일까지 동해안과 제주도, 일부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열대저압부가 일본 규슈 서쪽 바다에서 제주도 남쪽 바다로 진출하면서 28도 안팎에 이르는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을 받아 다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한풀 꺾이기를 기대했던 전국의 불볕더위는 오히려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은 차차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 부근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일인 다음 달 1일까지 강한 일사와 동풍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7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동풍이 불면 '푄 현상'과 비슷한 원리로 태백산맥을 넘은 대기가 서쪽 지역에서 더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1일 이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으로 인해 비가 내려 폭염 특보가 일시 해제된 동해안 지역도 31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이후에는 다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로 접어드는) 이번주 폭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 종다리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