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이자 이익 비중이 무려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은행들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이자로 벌어들인 돈의 비중은 하나같이 8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은행은 10%p 가까이 늘어나며 거의 90%에 육박했고 국민은행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은행들이 그동안 수익 다변화를 외쳐왔지만 여전히 이자로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국내은행들이 수익 다변화한다 뭐한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없고요. 은행 구조 자체가 대출과 예금, 예대마진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 이자장사 비판이나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은행들은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겠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가계대출 비중이 큰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의 이자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계의 예금금리를 천천히 올리고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마진을 늘려온 셈입니다.
무엇보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70~80%는 담보가 있는 대출로 구성돼 있습니다.
리스크가 낮은 손쉬운 가계대출을 통해 '앉아서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을 비롯해 공정위까지 생산적 금융을 부르짖으며 은행들을 압박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들 4대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만 10조 원이 넘는 돈을 이자장사로 벌어들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