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58) 작가는 26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형이라고 부르며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다"고 울먹였다.
유 작가는 이날 연세대 대강당에 열린 노 의원 추도식에서 "노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써왔다"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믿는다"며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다"며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다"고 했다.
노 의원 생전에 그를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 못했다는 유 작가는 이날 처음으로 형이라고 부른다며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 더 자주, 멋지게 첼로를 켜고,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부인) 김지선님을 또 만나 더 크고,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가끔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자"며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향년 62세로 별세한 노 의원과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정의당 전신)을 창당하고,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달 유시민 작가가 하차한 JTBC '썰전'에 노 의원이 후임을 맡아 출연하기도 했다.
유시민 추도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