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11년 갈등 풀었다"…삼성-반올림, 중재합의서 서명

입력 2018-07-24 17:59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오늘(24일)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제2차 조정 재개를 위한 중재합의 서명식을 갖고 중재권환을 모두 조정위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중재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조정위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모두 조정위원회가 제시하는 중재안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중재방식에 합의함에 따라 11년이나 끌어온 양측의 다툼이 사실상 완전타결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서명식 인사말에서 "조정위원회를 믿고 백지신탁에 가까운 중재방식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 주신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감사드린다"며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다만 반올림과 반올림에 속한 피해자 집단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 상식적 기준만을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이점을 고려해 양측이 수용가능한 중재안을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정위원회는 앞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중재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서명석에 참여한 반올림 피해자 대표 황상기(고 황유미씨 부친)씨는 "10년이 넘도록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 섭섭하지만, 이제라도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매우 다행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대신해 서명을 한 김선식 전무는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기 떄문에 중재 수용을 결정했다"며 "향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중재합의서 서명으로 조정위원회는 ▲새로운 질병 보상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측의 사과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에 관한 중재안 마련에 착수합니다.

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최대한 속도를 높일 예정으로, 이르면 9월중, 늦어도 10월 중에는 완전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서명식을 계기로 반올림은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1022일째 진행 중인 천막농성 끝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