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콘텐츠 승부"...바캉스족 공략 나선 홈쇼핑

입력 2018-07-25 14:48
<앵커>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데다 기록적인 폭염까지 계속되면서 피서를 떠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홈쇼핑 업체들이 인문강좌와 단독브랜드전 같은 독특한 방식으로 바캉스족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사가 스크린에 유럽의 지도를 띄워놓고 이탈리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합니다. 강당을 빼곡히 채운 청중들은 집중해 강연을 듣습니다.

신세계TV쇼핑이 마련한 '여행 인문학 콘서트' 현장입니다.

지난 3월과 5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강연에도 정원 100명을 훌쩍 넘는 인원이 몰렸습니다.

[인터뷰] 이태훈 / 여행연구소 소장

한국 분들이 다녀와서 만족도가 높은 곳이 베네치아하고 피렌체거든요. 그래서 피렌체의 천재 중의 하나 미켈란젤로와 그가 만든 다비드상 이야기를 들려드리구요. 베네치아는 운하의 도시이긴 하지만 카사노바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카사노바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인터뷰] 천덕우 / 신세계TV쇼핑 여행팀장

주 52시간 도입 그리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하시는 고객분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내가 다녀올 여행지의 역사나 문화, 숨겨진 예술의 뒷이야기까지 다양한 것들을 알고 싶어 하는 고객님들의 요구에 부응해서 인문학과 여행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콘서트를 들은 참석자의 90%가 여행상품을 구매하고 있어, 신세계TV쇼핑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캐리어가 가까이 다가오자 휴대폰에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화려한 색상의 캐리어도 눈에 띕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이 단독으로 내놓는 여행캐리어 제품입니다.

[인터뷰] 임상순 / CJ ENM 오쇼핑부문 MD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바퀴도 광폭 휠로 사용을 했구요. 최근 트렌드에 맞춰가지고 민트색과 로즈골드색 등으로 색상을 다양화하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저희와 방송을 한지 4년째가 됐고, 지금은 약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CJ오쇼핑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을 했습니다.

오쇼핑은 여행이 늘어나는 6월과 7월에 여행캐리어 제품 방송 편성을 일반 시즌에 비해 120% 150% 늘려 여행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21일에 처음 신제품을 선보인 방송에서는 1시간 동안 2천 세트가 팔려 약 5억 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 안에 400억 원 주문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무더위에 여행 수요가 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홈쇼핑 업계의 바캉스족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