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서 사라진 보험…방카슈랑스 '반토막'

입력 2018-07-24 17:57
<앵커>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실적이 1년만에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들이 부채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탓인데, 판매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만 2조원을 넘었던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올해 1분기 58%나 급감했습니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변경을 앞두고, 부채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 판매 자체를 크게 줄인 영향이 컸습니다.

보통 보험상품은 나중에 보험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저축성보험과 질병 등을 보장해주는 보장성보험으로 나뉩니다.

은행에서는 저축성보험을 주로 판매하는데, 오는 2021년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보험금이 모두 부채로 잡혀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생보업계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회계제도나 요구자본 제도 변경이 몇 년 안 남았는데, 영향이 어느정도 될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으로 좀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특히 저축성보험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와 설계사 수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예전과 같은 양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판매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