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반쪽 결론'을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신뢰성이 핵심인 만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과업인 신규고객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킹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증선위로부터 '고의 공시누락'으로 담당 임원 해임 수준의 징계를 받으면서 2011년 설립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던 김태한 사장의 해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대표이사에 대한 검찰 고발 제재가 결정된만큼 증선위의 최종 결정까지 김 사장의 거취에 대한 부담은 여전합니다.
검찰의 수사로 임직원의 불법행위가 드러나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로 결론날 수 있고 이 경우면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떠안게 됩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업계의 공급생태계를 고려하면 대외 신뢰도가 생명인데, 증선위의 모호한 결정으로 해외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인 파트너십 유지에 난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김 사장은 회계부정 논란으로 매년 참석해오던 글로벌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USA'에 불참한데 이어, 오는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의약품전시회'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이슈로 당장 사업에 차질을 빚거나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릅니다.
[전화인터뷰] 바이오업계 관계자
"바이오산업은 국제적인 신뢰도가 중요한데 해외기업들이 회계기준 등을 상당히 엄격하게 보기 때문에 글로벌 네트워킹과 신규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여기에 새롭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CDMO, 위탁생산개발 사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을 인정받기 위한 법적 구제수단인 행정소송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