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약자와 약자가 다투는 그런 일 없어야"

입력 2018-07-17 11:35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르바이트생은 사회적 약자며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도 또 다른 약자라며 "약자가 약자와 다툰다면 그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노사 양측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또 "정부는 최선 또는 차선의 길을 찾아 노력해야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라는 독립된 심의의결기구가 합법적 절차와 종합적 고려를 거쳐 내린 결정은 존중하고, 그에 따른 고통은 완화하는 길이 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제의 모든 잘못이 마치 최저임금 인상이나 임차인 보호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노동자의 저임금과 과로를 얼마나 완화해 왔던가, 소상공인 권익을 얼마나 보호해 왔던가를 되돌아보는 것이 공정하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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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총리는 "어젯밤에 뒤척이며 안도현 시인의 시구를 떠올렸다. 저를 포함한 정부와 국회가, 대기업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한 번씩 물어보면 좋겠다"며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이 총리는 각 부처 장관에게 '쓴소리'도 잊지 않았는데 "장관님들은 부처의 장이지만, 동시에 국무위원"이라며 "국무위원은 국정 전반을 보고 함께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부처의 업무를 대할 때도 국정 전체의 틀 안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장관님들이 부처의 일을 최고로 잘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최고의 국정이 되지는 못한다"며 "최고의 눈, 최고의 코, 최고의 입을 모아 놓는다고 최고의 미남 미녀가 되지는 못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