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밑그림' 나왔다

입력 2018-07-16 16:28
세종 5-1 생활권이 '공유자동차 기반 도시'로,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친환경 물 특화 도시'로 거듭납니다.

국토교통부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오늘(16일)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시범도시 마스터플래너(MP), 유관부처와 지자체, 사업시행자와 함께 국가 시범도시 기본구상을 발표했습니다.

국가 시범도시란 백지상태의 부지에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기술을 접목하고, 혁신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 스마트시티 선도모델을 제시하는 사업입니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혁신성장 중의 하나로 중점 추진 중입니다.

국가 시범도시는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274만㎡)과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두 곳입니다.

세종은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부산은 영국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엑센트리의 천재원 대표가 각각 총괄책임자(MP: Master Planner)를 맡아 기본구상을 마련했습니다.

세종 5-1 생활권에서는 '시민 행복을 높이고 창조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플랫폼'이 비전으로 제시됐습니다.

정 교수는 이를 위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등 4개 핵심요소를 내세웠습니다.

우선 공유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신교통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이는 개인 소유 자동차는 생활권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주차하게 하고 내부에서는 자율차와 공유차, 자전거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교통 체계입니다.

도시 공간체계를 기존의 용도지역에 기반을 둔 도시계획에서 탈피해 리빙·소셜·퍼블릭으로만 구분함으로써 직주근접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인 도시 조성을 시도합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시범도시의 비전으로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를 제시했습니다.

주변을 둘러싼 물과 수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물 특화 도시'(Smart Water City)로 조성함으로써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시범도시 내 3개의 물길이 만나는 세물머리 수변공간을 활용하면서 스마트 상수도·빌딩형 분산정수·수열에너지·에코필터링 등 물 관련 신기술을 대거 접목한 한국형 물순환 도시 모델을 조성합니다.

스마트시티 테크 샌드박스를 운영하는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신성장 산업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정부는 기본구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범도시에 접목 가능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규제개선, 예산지원 및 연구개발(R&D) 연계, 벤처·스타트업 참여 지원,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각 부처가 추진 중인 R&D 중 도시 단위의 실증이 필요한 과제는 시범도시 연계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민간 기업이 활발하게 시범도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구성 및 특수목적법인(SPC) 등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마련하고, 최저가 낙찰제에서 탈피해 적정가격 최상물품 입찰이나 경쟁적 대화방식 등 다양한 구매방식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시범도시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수출인 만큼, 정부는 외국과 국제기구 간 협력을 확대하고 스마트시티 교차 실증 등을 통해 도시모델 수출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는 2021년 말 입주를 목표로 조성됩니다.

세종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천억원, 부산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조원 규모를 투입합니다.

정부는 연말까지 사업시행자의 사업비 외에 재정 지원 및 민간 투자 규모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구현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