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실수로 복어를 판매한 ‘복어 회수 대작전’의 전말에 대해 파헤쳐본다.
# 곰치냐 복어냐
지난 6월 25일, 인파로 북적이던 부여의 한 5일장 장터에 갑자기 경찰이 나타났다. 경찰들은 분주하게 주변을 돌아다니며 CCTV를 확인하는가 하면, 사람들을 탐문하기도 하면서 한 남성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대체 그들은 누구를 찾고 있는 걸까? 의문의 남성을 좇는 추격전은 한 통의 신고전화로부터 시작됐다.
“제가 여기서 생선을 파는 사람인데, 복어를 사 가신 분 어떻게 찾을 수 없을까요?”
“독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얘기죠?”
“네.”
-사건 당일 112 신고 내용 中
한 상인이 시장에서 복어를 곰치로 오인하여 손님에게 팔았으니, 그 손님을 좀 찾아달라고 신고를 한 것이다. 생선 장사를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된 상인이라, 낙찰 받은 생선박스 속에 섞여있던 복어를 미처 구분해내지 못했다고 했다. 후에 생선 중매인을 통해 곰치인 줄 알고 판매한 일부 생선들이 복어라는 걸 확인했을 때는, 이미 한 마리가 팔려나간 후였다.
손님이 이 사실을 모르고 저녁 식사로 복어를 조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들은 저녁 시간 전에 복어를 회수하기 위해 추적을 서둘렀다. 경찰은 인근 지역 군청과 면사무소에 이 사실을 전달했고, 주민들에게 경보문자 메시지까지 발송했다.
# 복어 찾아 삼만리, 먹기 전에 회수하라!
판매상인과 함께 CCTV를 확인하던 경찰은 복어를 사간 사람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특정했고, 네 시간에 걸친 추적 끝에 그의 집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남성이 복어를 사간 바로 그 손님일까.
“(생선을) 구경만 하고 오셨대. 복어 안사고 바나나만 두 개 사고”
- 경찰이 좇았던 남성의 아내 인터뷰 中
확인해보니, 남성이 시장에서 산 물건은 바나나 두 송이가 전부였다. 결국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복어를 사간 그 손님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CCTV를 몇 번이나 돌려보던 이종길 경사 눈에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다. 4만원어치 생선을 팔면서 5만원을 받고 만 원권 한 장을 거슬러줬다는 상인의 진술에 의거해, 검은 비닐봉지와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든 남성을 특정했다. 이 남성은 마침 CCTV 화면상으로 분별하기 쉬운 분홍색 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경찰은 그의 이동경로를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성 거주지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 훨씬 지난 밤 11시경이었다.
과연 그는 진짜 복어를 사간 손님일까. 만일 그렇다면 그는 무사한 것일까. 13일(오늘) 저녁 8시 55분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복어회수 대작전’의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