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사고 가해자는 '항공사 직원', BMW 자랑하고 싶었나 "이해불가"

입력 2018-07-12 11:35


충격적인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는 '김해공항 사고' 운전자가 '항공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이른바 '김해공항 BMW 질주사고'의 운전자는 항공사 직원 정모(35)씨로 밝혀졌다.

정씨는 사고 당일 같은 항공사 직원 1명과 외주업체 직원 1명을 태우고 자기 소유의 BMW를 몬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경찰에서 "앞을 잘 보지 못했다"면서 "동승자 1명에게 급한 볼일이 생겨 공항으로 데려다주면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항진입도로 사정을 잘 아는 항공사 직원이 왜 해당 구간에서 과속했는지 여부다. 정씨의 과속을 두고 공항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층 입구 앞 진입도로는 평소 승객과 짐을 싣고 온 택시나 승용차들이 상시 정차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안전 운행 속도가 40㎞ 이하로 제한되고 한국공항공사에서 진입 속도를 줄이려고 차선 간 안전봉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한 구간이다.

한 공항 상주직원은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었는지, 차를 자랑하려는 치기에 위험성을 순간 잊은 것이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BMW 차량 속도 측정 결과가 나오면 정 씨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해공상 사고 (사진=블랙박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