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철 아내 유서 내용 뭐길래? "눈물 왈칵 쏟았다"

입력 2018-07-11 19:27


개그맨 정종철이 아내 유서를 보고 오열한 사실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MBC '기분좋은날'에서는 방송인 정종철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종철은 '어떻게 옥주부가 됐냐'고 묻자 "사실 저도 과거에는 진짜 살림 싫어했다. 어떻게 보면 가부장적이라고 해야 되나"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남자가 할 일은 바깥에서 돈 많이 벌어서 집에 갖다 주면 남자가 할 일 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며 "집에 잘 안 들어가고 아내하고 대화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서 아내가 정말 힘들어 했다. 그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기 싫더라. 그게 결혼한지 4년 됐을 때다"라며 "저는 우울증약을 먹고 있는지 몰랐다. 진짜 힘들었었는데 그걸 전 철저하게 외면했던 남자였다"고 고백했다.

또 "그러다가 어느날 제가 일 나간다고 '나 간다' 했는데 쳐다도 안 보더라. 갈등이 심해 '그런가보다' 했다. 차에 타서 가는데 문자 하나가 왔다. 아내한테 '가방 안에 편지가 있다'고 했다"며 "이 문자를 받자마자 겁이 나더라. 내가 잘못한 걸 알았나보다. 가방을 열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방을 열고 편지를 봤는데 편지가 아니었다. 유서였다"고 설명했다.

"그 내용은 잊을 수도 없고 제가 평생 가지고 갈 내용인데"라고 밝힌 정종철은 "'오빠는 남편, 또는 아빠가 될 준비가 안 돼있는 것 같다'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나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빠는 가족보다 오빠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이 말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유서 내용을 전했다.

정종철은 "정말 내가 잘못했구나. 아내한테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며 "그리고 내가 아내 옆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