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가 지금은 외식 면이지만 앞으로는 부담없이 가정 또는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외식 면의 일상화'가 농심의 비전입니다."
농심은 최근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등 각종 간편식품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를 통해 면 간편식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의 건면 제조 노하우로, 경쟁력이 충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다양한 면 요리를 재현해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농심의 주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가 이런한 방침을 반영한 대표 제품입니다. 기존 면 간편식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격 1600원)가 뛰어나고, 조리 또한 간편합니다.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완성됩니다. 특히 일반 라면과 달리 실제 스파게티면인 '듀럼밀'을 그대로 담아 특유의 꼬들꼬들한 면식감을 살린것이 장점입니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에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은 종류입니다. 때문에 면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간 라면업계가 듀럼밀로 스파게티를 만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면의 복원력과 대량생산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정교한 제면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스파게티면을 만들어냈습니다. 튜브 혹은 빨대 모양을 떠올리면 됩니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의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게 했습니다. 국물이나 소스도 스며들어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이러한 중공면 제조 기술은 지난 2010년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입니다.
길쭉한 스파게티면을 용기에 담는 기술은 농심이 2008년 둥지냉면을 출시하며 처음 개발한 '네스팅'(Nesting)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뽑아져 나온 면을 뜨거운 바람이 새 둥지 모양으로 돌려서 말리는 농심의 독자적인 기술입니다. 네스팅 공법 덕분에 스파게티 토마토, 둥지냉면 등의 1인식 건면제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겁니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 출시로 건면시장은 물론 정체돼 있는 라면 시장에 활력을 되찾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칼로리가 낮고 담백한 건면 특유의 매력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겁니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 먹는 다양한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맛과 간편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