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또 상장폐지…계속되는 '차이나포비아'

입력 2018-07-09 17:30
<앵커>

지난주 중국 차이나하오란의 상장폐지가 결정나면서 '차이나 포비아'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다시금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른 중국 상장사들 역시 최근 성장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며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불성실공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던 코스닥 상장사 차이나하오란.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 끝에 지난 5일 퇴출이 결정났습니다.

이로써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23곳 중 절반(11곳)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문제는 남은 중국 기업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올 1분기 이들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했거나 적자전환했습니다.

성장성이 꺾이자 주가도 올해에만 평균 두자릿 수 이상 빠졌습니다.

개별 기업으로는 씨케이에이치가 마이너스 50%에 육박했고 에스앤씨엔진그룹(-42.08%)과 헝셩그룹(-39.81%)의 하락률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증권사 관계자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거의 바닥이다. 실적이 좋더라도 투자심리가 이미 악화된 상황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 또 (증시에서)짐 싸서 나가게 될 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성과를 낸 기업이라도 중국이란 꼬리표가 주가의 발목을 잡게 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된다는 겁니다.

차이나포비아가 재확산되는 분위기가 일자, 곧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우려감도 일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중국 기업의 IPO를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국내 증권사 해외 IPO팀 관계자

"(상장 추진을) 안 하는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 싶다. 그간 상장 이후 중국주 중에 오른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 (한국 증시로) 데리고 와봐야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손해보는 거고…"

연이은 상장폐지 탓에 신뢰도가 바닥까지 내려간 중국 상장사들.

최근 실적 악화에 더해 주가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