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6일 정부에 법외노조 통보 즉각 취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이 한꺼번에 연가 또는 조퇴를 내는 '연가·조퇴투쟁'으로 진행된 집회에는 오후 6시 기준으로 경찰 추산 1천700명, 전교조 추산 2천100명이 참여했다.
전교조 연가·조퇴투쟁은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다.
조합원들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집결한 뒤 오후 3시 15분께부터 2개 차로를 이용해 청와대 사랑채 옆까지 행진했다.
행진 중에는 "법외노조 원천무효 청와대는 결단하라", "기다림은 끝났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등의 구호가 나왔다. 사회자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표보다 (지방선거 때)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이 얻은 표가 더 많다"고 말하자 호응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 4시 15분께부터는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전교조는 결의문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법외노조 적폐를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해 이를 계승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세력의 합작품인 전교조 법외노조화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법외노조 통보라는 폭력행정을 스스로 직권취소해 노동적대·노조파괴 적폐를 청산해야 하지만 갈팡질팡한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 직권취소와 함께 직권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퇴출과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해직교사 원상복직과 교사 노동3권 보장도 촉구했다.
조합원 40명은 법외노조 통보 취소를 요구하며 이날 삭발했다.
전교조는 앞으로 청와대 앞 농성장을 24시간 운영하고 다음 주부터 매주 수요일 사랑채 앞에서 시민과 함께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