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시인의 생각 끝없이 일어나네
멀리 보이는 저 물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빛 받아 붉구나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 바람을 머금었네
변방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그 소리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 율곡 이이의 '팔세부시' <화석정> 중.
크리에이터 묵개: 오늘은 시청자 여러분과 시를 한 편 읽어볼까 합니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율곡 이이의 시인데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 신사임당에게 학문을 배웠던 그는 8세 때 이미 파주 율곡리 화석정에 올라가 완성된 시를 지을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했습니다. 이이가 강릉 외가살이를 끝내고 파주로 돌아온 어린 시절, 고향마을 파주에서 5대조 이명신(1392~1459)이 지은 화석정을 찾아 시를 지었는데요. 8살에 지은 시는 '팔세부시'라 불립니다. 오늘, 시를 감상하면서 저도 글씨를 써봤습니다. 함께 이 시를 감상해볼까요? 참고로, 당시 이이는 현대 나이로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 <땅과 인물 그리고 역사에 대하여, 묵개TV>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