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19년 만에 구속위기…한진家 '비상'

입력 2018-07-05 17:11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9년 만에 구속위기를 맞았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에게 횡령과 배임, 약사법 위반 등 5개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법조계는 부인 이명희씨나 딸 조현민씨의 경우와는 달리 범죄혐의가 무거워 영장발부 가능성이 적진 않을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습니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은 조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Q. 자녀들을 위해 정석기업 주식을 비싸게 사라고 지시하셨나요?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

조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 인하대 병원 근처에 이른바 '사무장약국'을 운영하며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횡령과 배임, 약사법 등 5개로 범죄 혐의가 무거워 법조계에선 부인·딸과는 달리 조 회장의 구속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만약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조 회장은 1999년 세금(629억) 포탈 혐의로 구속된 이후 19년만에 다시 구속되게 됩니다.

회사 측은 총수 공백 사태로 경영 위기가 현실화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부재 시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미래 비전 수립을 검토해왔던 신규 항공기 투자가 모두 중단될 수 밖에 없단 겁니다.

또한 올해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켰는데,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협의도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회사 측과는 달리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조 회장이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결과는 이르면 오늘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