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의를 맡은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분식'보다 '실수'에 무게를 두면서 금융감독원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네 차례 회의에도 불구하고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결론을 내리는 데 또 실패했습니다.
오는 18일 다시 회의를 열어 심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인데 결론이 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의 2015년 이전 회계장부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면서 심의 연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세 차례 감리위에 이어 증선위 심의까지 예상보다 길어지다 보니 일각에선 증선위가 금감원보다 삼성바이오 측 주장에 무게를 두고 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과거 사례를 돌아봐도 통상 금감원이 감리 조치안을 내면 증선위는 제재 수위를 정하는 정도였는데 유독 삼성바이오 사태와 관련해선 이례적으로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금감원의 주장 자체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인터뷰] 김경률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증선위에서 과거 2015년이 아닌 2012년의 사건을 들춰내서 이것을 연관지으려 하는 것은 2015년에 있었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의 연관성을 떨어뜨리려는, 고의성을 자꾸 희석화 시키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한편 금감원은 증선위가 요구한 수정 조치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