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내식 사태가 직원들의 집단행동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이 직접 나선 간담회에서 의혹을 속시원히 풀지 못하고 앞으로의 해결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딸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남겼는데요.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운항 지연과 승객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는 '노밀' 사태가 발생한지 4일째.
기내식을 납품하던 하청업체의 대표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이틀만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 회장은 불편을 겪은 승객들과 명을 달리한 하청업체의 대표, 현장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차례차례 사과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 대표의 자살이 아시아나항공의 갑질로 인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해당 하청업체가 아시아나항공과 직접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 회장
그런 불행한 일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 아시아나 항공에 도의적으로나 책임을 느낍니다.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그 협력회사가 직접 계약관계는 아니지마는, 샤프도앤코하고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을 했고 그 샤프도앤코가 협력회사하고 계약을 한 겁니다마는 뭐 우리가 직접 계약회사가 아니니까 우리가 책임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가 1,6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박 회장은 "더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비즈니스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게이트고메)와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간 계약 대 계약 비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내식 논란 속에 임명된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 회장
그룹의 큰 위치에 임명한 것도 아니고, 리조트라는 회사에... 우리 그룹으로 보면 아주 작은 회사죠. 비용도 작고 중요도도 작고. 그래서 거기에서 훈련을 하고 인생공부도 하고 사회 공부도 하고...
진정한 사과와 앞으로의 대책을 기대했던 국민들과 아시아나 직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직원연대 카톡방을 꾸린 아시아나 직원들은 오는 6일부터 촛불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