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성장 엔진이 꺼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각종 대외 악재들까지 현실화되며 우리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환율 파고, 위태로운 신흥국 경제까지 곳곳이 경고음으로 가득하기만 합니다. 먼저 김정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간 통상마찰, 여차하면 참전할 태세인 EU까지, 가뜩이나 힘겹기만 한 우리경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초기만 해도 달러화 대 위안화 약세 등 환율전쟁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관세에 보복관세로 포격을 주고받는 무역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중간에 낀 우리경제도 유탄이 우려됩니다.
경제대국들간에 무역전쟁이지만 문제는 우리경제의 근간이자 버팀목인 수출입니다.
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나 되고 특히 중국은 우리 부품과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만큼 중국에 대한 관세는 곧 한국에 대한 관세조치인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폴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노벨경제학상 수상
“한국경제는 상대적으로 진보된 첨단부품 생산하는 식으로 경제성장 구가하고 있고 이것이 결국 중국에서 완제품이 된다.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결국 한국에 대한 관세다“
특히 사정권에 들어 있는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경우 전후방 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 등 여타 산업들 또한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전의 위기 때와는 또 다릅니다.
미국의 관세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들면 우리의 수출이 무려 30조원이나 줄어들 것이라는 한 연구기관의 분석은 무역전쟁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무역전쟁 뿐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 환 리스크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 중국과 브라질, 동남아 등 신흥국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위태로운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곳곳에 경고음 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폭에 따라 국가별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진행중인 만큼 수출시장 다변화, 기술경쟁력 확보에 더해 미국과의 민관 통상협력 채널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
“기업 규제 완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신흥국들과도 수출 저변 확대하는 전략 필요하고 미국과 232조에 대한 개정도 논의해 봐야..한국을 예외로 인정해 주는 노력 시급“
‘퍼펙트 스톰’, 두 개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재앙으로 발전한다는 경제용어로, 무역전쟁 등 나라 밖 악재에 휩싸인 우리경제에 이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지나 않을 지 우려가 높습니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는 총성 없는 무역 전장에서 유탄을 피해 우리경제, 기업들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개전 사흘 여를 앞두고 발등의 불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