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리스크가 불거지며 증시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내수 서비스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율에 민감한 수출 업종을 회피하는 대신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등 내수 서비스 업종을 투자 대안으로 택한 건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의 움직임에 동참하되, 하반기 정책 변화에 맞춰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하라 조언합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외국인과 기관은 통신서비스 업종에서만 3,600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18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입니다.
이밖에 필수소비재와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미디어·교육 등 내수 서비스 업종 대부분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환율에 민감한 수출 업종 대신 내수 서비스 업종의 강세를 점쳤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이익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주가 상승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내수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는 종목들을 위주로 눈 여겨 보라 말합니다.
하반기 연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기업지배구조 개편 관련 법안들이 추진되면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여건들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계기가 정부의 정책 변화라든지 주주중심경영에 대한 기대가 부각됐기 때문. 주가 상승 속도보다 기업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면 배당수익률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
그렇다면 내수 서비스 업종 가운데 현재 낮은 배당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아 향후 배당을 늘릴 만한 기업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먼저 필수소비재 섹터에서는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이 꼽힙니다. 특히 롯데푸드의 경우 전거래일(2일) 하루 동안에만 기관이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화장품·의류 섹터는 LG생활건강과 삼양통상이 거론되며, 통신서비스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밖에 호텔신라(호텔·레저), 멀티캠퍼스(미디어·교육) 등이 섹터별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외국인·연기금 지분율이 높은 종목들도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지분율을 높이거나 우호지분을 만들기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내수 서비스 업종 가운데 이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이노션, 지투알, 제일기획 등 대기업 집단의 광고회사들이 포함됐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