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영중 부회장 해임을 논의하기 위한 총회를 하루 앞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번에는 사업 수익을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터지면서 점입가경입니다.
전 상임부회장이 직접 나서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그동안 일부 사업 수입을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하고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 시절 발생한 문제로 일각에선 김 전 부회장이 보고를 누락하면서 사업 수익을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경총은 2010년 이후 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생긴 수익 중 일부와 일반 예산에서 일정 부분을 더해 연평균 8억원가량을 전체 90여명의 직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으로 최고 경영자가 특별상여금 지급을 결정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식 이사회 보고는 없었지만 내부 집행이사회를 통해 결정했고, 역대 회장들도 특별상여금이 지급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자금 조성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
"100%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회원들의 회비를 받아서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볼 때 14년 동안 하다 보니까 건 수 별로 이사회에 누락이 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논란이 된 경총의 격려금 지급은 김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송영중 부회장이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월 예정된 격려금 역시 송 부회장의 제지로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임명된 송 부회장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단독 행동하고 자택근무를 경총과 갈등을 빚고 현재 직무 정지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경총은 3일 임시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함과 동시에 특별상여금 등에 관한 개선방안을 보고할 계획입니다.
내홍을 겪고 있는 경총 사태가 총회에서 가닥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