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그룹이 오늘(29),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그룹을 이끌어갈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당초 사장을 거쳐 부회장, 회장으로 단계를 밟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파격적 결정이 나오면서 40대 젊은 총수 구광모회장이 이끌 LG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LG가 오늘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그리고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구광모 LG 신임 회장은 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의 '장자 승계'전통에 따라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을 시작으로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 의 '4대 총수에 오른 것입니다.
구 신임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후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해 최근까지 정보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직을 맡으며 경영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인터뷰>(씽크)하현회 / LG 대표이사 부회장
“LG구성원 모두가 주주여러분과 고객 사회에 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과거 70년 역사를 넘어서 또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구광모 회장의 나이는 올해로 만 40세.
구본무 회장의 타계가 조금은 갑작스러웠던 데다 구 신임 회장의 나이가 젊다는 점등이 고려돼 (주)LG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사장이나 부회장 정도의 직함으로 그룹경영에 합류한 뒤 1~2년이 지난 다음 회장직을 달 것이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LG 이사회가 이 같은 파격 결정을 함으로써 향후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젊은 LG의 변화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 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 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LG는 구 회장이 이끌 LG의 미래 사업의 중심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전장사업 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LG는 올 들어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 ZKW사를 1조 넘는 자금을 들여 인수했고,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외 미국의 보사노바 로보텍스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LG그룹은 전통에 따라 후대 경영이 확정됨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이 오늘(29)부터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연말 임원 인사에서 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구 부회장의 퇴임과 함께 어떤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하는냐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