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무 철거, '시들시들' 채무제로 기념식수 뽑혔다

입력 2018-06-27 19:2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직할 때 경남도청 앞에 심은 '채무제로' 나무가 결국 철거됐다.

경남도는 도청 정문 앞에 심은 40년생 주목이 최근 나무전문가로부터 고사 판정을 받자 27일 굴착기를 동원해 철거를 완료했다.

도 회계과 관계자는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최대한 나무를 살리려고 했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말라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나무를 심은 자리는 복사열을 바로 받는 대로변이어서 생육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철거한 '홍준표 나무'를 폐기하고 기존 자리를 화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2016년 6월 1일 경남도가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제로' 선포를 기념해 20년생 홍로 품종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시름시름 말라가던 사과나무는 2016년 10월에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존적응률이 높은 주목으로 교체됐다.

교체된 주목도 반년을 넘기지 못해 누렇게 말라 들어가자 지난해 4월 세 번째 나무인 주목을 또 심었지만 결국 철거됐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나무만 철거하고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상남도지사 홍준표'가 적힌 표지석은 정치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그대로 두기로 했다.

홍준표 나무 철거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