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고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입력 2018-06-25 13:14


면역력이 약화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질환은 암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암만큼 무서우면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대상포진이다. 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50대 이상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활성화되어 발생한다. 신경을 따라 몸 한 쪽으로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물집 형태로 나타나며, 해당 부위로 통증이 동반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 동반 증상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한다. 대부분 살을 에는 듯한 쓰라린 통증이 있지만, 환자마다 각각 통증의 종류가 다르다. 가벼운 통증부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정도의 격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 발진 후 1개월이면 대부분 피부 증상이 치유됨과 동시에 통증도 사라진다. 그러나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포진 발생이 반복되고 만성화되어, 각종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라고 한다. 이 신경통은 산후 통증, 만성 암 통증보다도 더 극심하다고 알려질 만큼 고통의 정도가 심각하다.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1~2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며 고령일수록, 치료시기를 놓칠수록 그 인구가 더 많아져 주의를 요한다.

치료시기를 놓쳐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합병증으로 이어질 경우 기존 의학에서는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기존 의학계는 통증이 있는 부위의 신경을 차단하여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거나, 대상포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를 골든타임으로 설정하여 예방 치료를 권한다.

광혜병원 내과 지상원 원장은 "통증 완화 치료와 함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면 대상포진 발생 후 4주 전후까지 골든타임으로 봐도 좋다."며 "대상포진 중증 신경통은 약화된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강력면역증강제로 통증 및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지속되면 참기 힘든 통증으로 인한 만성피로, 수면장애, 식욕부진, 우울증 등이 동반되어 삶의 질이 상당히 저하된다. 따라서 전문의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며 과로, 과음, 과식,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신체 면역 관리를 꾸준히 하도록 해야 한다.